로그인

2014.11.01 21:16

신앙고백 – 연도

조회 수 38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활의 희망을 노래하는 신앙고백 연도

 

천주교 신자의 장례식장에는 으레 연도(煉禱)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빈소에 오신 신자 분들(특히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두 패로 나뉘어 시편 기도를

주고받습니다. 시편 구절이 서로 오갈 때, 그것을 그저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창을 하듯

구성진 가락으로 읊어 나갑니다. 슬픔에 빠진 상주는 물론 비신자 문상객들도 죽은 이를

위한 기도인 연도의 가락에 마음을 실어 슬픔을 달래며 망자의 부활을 기원합니다.


한국의 천주교는 이처럼 연도를 통해 타 종교와는 다른 형식의 장례 풍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죽은 자를 위한 봉사이기도 하지만,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 곁을 지켜주고

그들을 돕는 봉사 행위도 되는 연도를 경험하고,그 봉사에 매료되어 가톨릭 신앙을 찾게

된 분들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연도란 연옥에 있는 영혼을 위한 기도라는 뜻의 독특한 기도 방식으로 요즈음에는

 위령기도라고도 부르지만, 여전히 연도라는 용어가 널리 통용되고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그 유래가 박해시대로거슬러 올라갑니다. 유교문화가 뿌리깊이

정착된 당시 조선사회에서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는 것은 효와 대치되는 것이었지만 죽은

이를 위한 기도인 연도는 이런 갈등을 해소시킬 수 있는 돌파구였습니다.


오늘날 가톨릭 기도서에 해당하는 천주성교공과에 연도의 내용이 최초로

기록되어 있으며 한국 교회의 첫 상장례 예식서인 천주성교예규에도 그 내용이

자세히 담겨져 있습니다.

흔히 시편 129편과 50, 성인호칭기도, 찬미기도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연도는 본래

성직자 수도자들이 바치는 위령 성무일도에서 시편의 선택과 기도문들이 유래하였습니다.


하지만 기도문에 화음이 들어가지 않은 단성의 가락을 붙여 창을 하듯 노래하는 것은

우리의 선조들이 외래 전통을 우리 문화 안에 받아들이며 만들어낸 독특한 예식으로

한국 가톨릭 종교문화 가운데 가장 자연스럽게 토착화를 이룬 좋은 예라고 하겠습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연도는 초기에는 각 교구마다 연도문이 달라서 혼선을

빚기도 했으나 1991년 처음으로 오선악보에 채록됐고 2003년 주교회의에서 상장예식을

마련하면서 전국이 같은 가락으로 연도를 바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천주성교예규연도는 첫째로 노래하는소리로서 내 생각을 들어 주께 향하게

하여 내마음을 수렴하게 하고 더욱 구원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가 죽음의 슬픔 가운데 있지만 우리의 슬픔은 희망 없는 믿지 않는 이들과 다르기

 때문에 노래로 연도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연도는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부활신앙으로 들어올리고, 공동체가 함께

끊임없이 기도하는 정신을 이어가는 행위의 하나로 높은 전례적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장례기간이나 기일에만이 아니라  평소 자신의 성찰과 회개,

연옥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봉헌할 수있는 대표적인 기도라 하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8 나답게 사는법,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까요? 권춘옥(실비아) 2018.11.05 310
127 답게 살겠습니다 선언문 권춘옥(실비아) 2018.02.21 244
126 재의 수요일 아침에 권춘옥(실비아) 2018.02.21 231
125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을 위한 기도 권춘옥(실비아) 2018.02.21 229
124 평신도, 파이팅! ! 김덕곤 2016.11.10 387
123 2015년 산상미사 file 심정혜 2015.11.04 3437
122 한국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 file 관리자 2015.08.31 3293
121 총대리 강영구 신부님 안녕히 가십시오 김덕곤 2014.12.28 3950
120 박재석 바오로 전 마산교구평협 회장님 선종 심정혜 2014.11.26 3611
119 “나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김덕곤 2014.11.24 3354
118 평생의 동반자 김덕곤 2014.11.24 3460
117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 위령성월 김덕곤 2014.11.24 3390
116 빈손 김덕곤 2014.11.01 3631
» 신앙고백 – 연도 김덕곤 2014.11.01 3812
114 평신도가 바라는 사제 상 김덕곤 2014.10.20 3715
113 교회의 과제 -'스스로개혁 김덕곤 2014.07.25 3873
112 교구내 지자체 단체장 및 도·시·군의원 신자 당선자 취임 축하 미사 김덕곤 2014.07.25 3756
111 (유머)누가 우물에 앉아 있어예~ 김덕곤 2014.07.25 3729
110 <그 사람 추기경> 시사회 소감 김덕곤 2014.07.25 4038
109 [필독] 자유게시판 설정변경 !!! 1 file 관리자 2009.05.06 923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