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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해 - 신앙의 정체성을 찾아서 

1. 사랑하는 교우,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님을 앎으로써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풍성히 내리기를 빕니다.”(2베드 1,2) 지난 3년 동안 우리 교구는 신앙의 선조들이 전해준 순교영성을 바탕으로 세상을 복음화시키기 위하여 진지하게 고민하며 살았습니다. 이러한 고민에 함께 동참해 주신 교구민 모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 신앙의 위기에 처해 있는 현실

세상의 복음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처해 있는 환경은 점점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진행된 산업화와 현세위주의 가치를 추구하는 문화는 신앙의 기복화와 개인화를 초래하며, 영적 가치가 물질적 가치로 자리를 이동하고, 그 결과 신앙적 가치보다는 경제적인 성공만이 중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관은 교회 안에서도 그 영향력을 행사하여 많은 신앙인들 역시 마음의 위로와 물질적 축복을 보장해 주는 수단으로서만 신앙을 받아들일 뿐 신앙인의 사명과 책무에 대해서는 외면해버리는 결과를 야기했습니다. 

특히 우리 교구가 처한 현실은 더욱 어렵습니다. 비록 통계상의 수치이지만 우리 교구의 복음화율은 전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편이며, 미사 참례율도 다른 교구에 비해 저조한 상태이고, 냉담교우 비율 역시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복음화 환경이 교회에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며, 또한 우리가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며 그동안 주님께서 맡기신 복음화 사명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음을 드러내줍니다. 이에 복음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과 헌신은 이제 신앙의 해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해야 합니다. 


3. 새로운 복음화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이런 현실에 주목하며 교황님께서도 우리에게 시대적 상황에 따른 새로운 복음화를 강조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사랑으로 모든 세대의 사람들을 당신께 이끌어 모으십니다. 그분께서는 모든 시대에 교회를 부르시어 늘 새로운 명령으로 교회에 복음 선포의 사명을 맡기십니다. 오늘날에도 믿는 기쁨과 신앙 전수의 열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복음화를 향한 교회의 더욱 힘찬 노력이 필요합니다.”(교황 베네딕토 16세, 믿음의 문, 7항) 새 복음화는 오늘날 급변하는 새로운 상황과 조건의 변화에 맞서 “새로운 열정, 새로운 방식, 새로운 표현”으로 복음화의 사명에 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복음을 다시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황께서는 이러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여정의 길을 떠나고자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개막 50주년이 되는 2012년 10월 11일에 시작하여 2013년 11월 2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까지를 ‘신앙의 해’로 선포하셨습니다. “신앙의 해는 온 세상의 유일한 구세주이신 주님을 향하여 참으로 새롭게 돌아서라는 초대입니다.”(믿음의 문, 6항)라고 하시며 오늘날 신앙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원동력을 신앙의 정체성 확립에서 찾고자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은 살아 움직여야 합니다. 신앙은 현실에 안주하며 자기 위안에 만족하는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믿음이 아니라 우리 삶을 격려하고 충동하며 움직이게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신앙은 세상에서 우리가 모두 부활하신 주님 현존의 살아 있는 표징이 되라고 당부합니다.”(믿음의 문, 15항) 이름만의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주님의 복음이 삶속에 스며들어 우리 삶을 지배하는 복음의 증거자가 되라고 말합니다. “너는 살아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죽은 것이다. 깨어 있어라. 아직 남아 있지만 죽어 가는 것들을 튼튼하게 만들어라.” (요한 묵시록 3,2) 

4. 신앙의 정체성을 찾는 여정

교황께서는 ‘신앙의 해’를 지내는 궁극적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과 그분에 대한 신앙의 아름다움에 교회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신앙의 해는 무엇보다도 “우리 삶에 새로운 시야와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한 사건, 한 사람,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1항 참조)입니다. 
아울러 교황께서는 신앙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 여정에서 우리의 갈 길을 지시해줄 가장 좋은 신앙교재로 2000년 교회의 역사 안에서 체험된 그리스도 신앙의 본질과 내용을 종합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과 아울러 공의회 정신의 진정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주의 깊게 연구, 성찰하도록 초대하십니다.

그리고 거룩함과 죄가 교차되는 헤아릴 수 없는 신비가 배인 우리 신앙의 역사를 되짚어봄으로써 그 안에 스며있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차리고 거기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신앙이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라십니다. 믿음의 길 안에서 우리 신앙의 내용과 신앙인으로서의 행동을 성찰하고, 2000년 교회의 역사 안에서 신앙을 증거하며 전해준 분들의 삶을 배움으로써 우리 믿음의 깊이를 더할 수 있기를 바라십니다.

또한 깊어진 우리의 믿음을 통하여 이 신앙의 해가 주님의 사랑을 세상에 증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신앙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알아보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은 그분께서 우리의 인생 여정에서 우리의 이웃으로 나타나실 때마다 그분을 도와주도록 재촉합니다.”(믿음의 문, 14항) 


5. 가정과 공동체 안의 신앙의 전달자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모두는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은총의 선물인 신앙의 깊이를 더해 가는 데 게을러서는 안 됩니다. 신앙은 우리의 삶 안에서 그리스도의 현존과 사랑을 알아보도록 만들어 줍니다. “신앙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하신 놀라운 일을 더욱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평생의 동반자입니다.”(믿음의 문, 15항) 그러므로 신앙의 해로 초대해 주신 교황님의 의향에 따라 우리 믿음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공부하고, 2000년 교회역사 안에서 찬란히 빛나는 신앙의 증인들의 삶을 되돌아봄으로써 신앙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신앙 선조들처럼 우리가 받은 이 신앙의 유산을 잘 보존하고 발전시켜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신앙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죽은 신앙은 전달되지 않지만 생동감 있게 살아 있는 신앙은 다음 세대로 전달됩니다. 우리는 신앙의 전달자들이어야 합니다. 신앙의 해를 의미 있게 보냄으로써 복음의 증인이 되고, 우리가 물려받은 찬란히 빛나는 신앙을 그 모습 그대로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전달할 수 있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6. 실천 사항

“사랑받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이 선택되었음을 압니다. 그것은 우리 복음이 말로만이 아니라 힘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여러분에게 전해졌기 때문입니다.”(1테살 1,4)라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과 더불어 저는 아래와 같은 실천 사항을 제안합니다. 

1) 성경 쓰기와 읽기를 계속합니다.

2) 본당은 신자들에게 ‘가톨릭교회 교리서’와 ‘공의회 문헌’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합니다.

3) 성찬 예식에 적극적으로 참례합니다.

4) 모든 본당과 신심단체는 연 1회 교구 내의 여섯 순교자 묘소를 방문하고, 가능하다면 도보로 순례합니다.


한 해 동안 교구를 위해 헌신하시고 애쓰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그분들의 노고를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시고 기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선물인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교구민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복을 기원 드립니다. 우리가 기념하는 <신앙의 해>가 교구민 여러분들에게 하느님을 믿는다는 신앙인으로서의 자긍심과 보람, 행복을 누리는 계기를 마련해 주도록 기도합니다. 



                                                                                   2012년 12월 2일 

                                                                                   대림절을 시작하면서 



                                                                                     교구장 안 명 옥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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