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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우수상 장형숙 마르타(신안동본당)

세례를 받은 지 이제 2년이 되어 간다. 지난 2년 동
안 주일학교 교사와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쉼 없이
성당을 오가며 지냈다.
  
청년이라는 이유로 자칫 놓치기 쉬운 끝없이 기도하는 삶에
대해 늘 일깨워 주셨던 레지오 단원들,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리시간과 미
사시간, 아이들을 위해 있는 머리 없는 머리 다 짜내서 준비하고 떠났던

여름신앙학교 등 아이들과 부대끼며 일구어온 주일학교,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물론 직장 생활과 병행하면서 오는 갈
등과 개인적인 활동을 하지 못해 친구, 가족 간의 갈등도 있었지만,

주일학교를 하면서 얻는 즐거움이 더 컸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즐겁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었다.


특히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는데,

많이 배우게 된 만큼 많이 두려워졌다.



그 두려움은 ‘내가 과연 주일학교 교사를 할 만한 자질을 갖췄는가?

라는 물음에서 비롯되는 것이었다. 세례를 받은 지 2년도 안 된 사람이,

교리 지식도 부족한 사람이 교사가 되고 싶다는 욕심으로 와서 아이들에
게 아무런 도움도 못 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러한 두려움은 르네 뤼크 신부님이 쓰신 「길에서 잡은 고래」라는

책을 읽고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



이 책에서 신부님은 ‘신앙을 줌으로써 신앙이 견고해진다.’ 라는 말은

아무리 반복해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아이들과 함께 교리를 하고 같
이 배워가는 그 모든 과정들이 아이들의 신앙뿐만 아니라 나의 신앙까지

견고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걸 다시금 상기하게 됐다.


그리고 따끔한 질책도 있었다. ‘선교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삶이나 말로 증언하는 것이 더 좋으며, 공공연하게 증언하기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구절을 읽을 땐 얼굴이 화끈거렸다.



교리를 할 때면 가끔가다가 아이들에게 교사의 체험을 이야기해야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면 교리 준비를 할 때부터 너무 힘들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정확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선 꼭 이야기를

해야 되는 부분인데도 나는 나의 상처를 꺼내기 두려워 결국에는

감춰버리곤 했다.



아직까지 치유되지 않은 상처라는 이유로 내가 종교를 가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이야기를 하지 못하면서 본질에 들어가지 못하고 겉만 뱅뱅 돌았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에게 설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교리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을 지으니깐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이
너무 답답해졌다.



왜 나에게 르네 뤼크 신부님 같은 용기가 없는 것일까?

자책도 많이 하게 되었다.하지만 용기도 없었다.

내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든,

어떤 잘못을 저질렀었든,

‘하느님은 우리가 모든것을 그분께 의탁할 때 우리 이야기의 주인이 되신다.’
고 했다.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인생 자체를 포기하려 했을 때,

부족하고 가난하고 아파 신음할때도 하느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신다는

그 벅찬 사실을 깨달았다.



문제아로 방황하다가 사제의 길을 걸으려고 했을 때 뤼크 신부님도

이런 심정이지 않으셨을까?

‘나의 삶이나 말로 증언하고 공공연하게 증언하기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르네 뤼크 신부님의 말씀처럼 나도 좀 더 용기를 갖고 지혜의 은총을 간구
하여 나의 삶을 증언하면서 주일학교 교사로서의 사명을 잘 수행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 한다.



내가 온전히 나를 하느님께 내어 놓으면

‘내가 심은 나무들이
열매를 맺는 것을 볼 수 없을지라도, 내가 뿌린 씨앗은 이곳 아니면 다른 곳
에서, 금방이 아니더라 도 다른 세상에서 싹이틀 것’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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