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리 강영구 신부님 안녕히 가십시오

by 김덕곤 posted Dec 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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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총대리 신부님께서 성 사도요한 영명축일날 

저에게 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래글로 송별사를 대신한 글을 올립니다.

 

하느님께 목덜미를 잡힌

                 총대리 강영구 루치오 신부님을 생각하면서 !!! 

 

신부님 수고하셨습니다 불교의 법화경에 나오는 會者定離 去者必返 말이

생각납니다.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 이후에는 또 만남이 있다는 뜻에 애써 위안을

삼고자  합니다

 

총대리 신부님께서는 39년간 오로지 사제직무직을 수행하시면서 여러방면에서 폭넓은

사목경험과 학문을 겸비하신 훌륭한 사제로 저희 교구에 계신다는 것 그리고 저희들이 짧은 기간

동안 모신 것은 크나큰 주님의 은총이였습니다.

 

일선사목에서도 늘 교우들과 친교를 나누시며. 항상 다정한 배려와 미소로 개량 한복이 잘

어울리시는 신부님께서는 남녀노소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나누어 주셨고

 

신부님의 강론 그 말씀 속에는 까맣게 잊었던 고향의 시냇물 소리가 들리고,

허기졌을 때 밥상을 차려  주시던 그리운 어머니의 냄새가 나고, 연약하여 넘어지는 아이에게

지혜를 가르치시는 아버지의 위엄이 있었습니다. 함께 부르는 성가 속에는 하늘가는 밝은 길

즉 빛을 뜻하는 세례명, Lucius와 속명인 영구 중 빛날 榮 字, 법명인 한 밝음이라는 一明 처럼

모두 빛이 되라는 부르심이라고.....

 

대림1주일 교구보 제언 깨어 있으라 에서 풀이해주셨습니다. 세례명, 속명, 법명을 태워

세상의 빛이 되시고 강론을 통해  천상의 길라잡이로  사랑의  전령으로  저희들 귀에  속속 

들어 오도록 강론을 통해 복음의 기쁨으로 인도하여 주셨으니 저희들에게는 기쁨이자 자랑

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부님께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되살려 사제의 권위를 낮추시어

우리 교구가  사제중심이 아닌 평신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신자중심의 미래지향적

본당을 만드시려고  저희들에게 말씀을 통해 제발 깨어나라고 많은 노력을 해왔었음을 저희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년부터 교구설정 50주년을 준비하면서도 모든 현안에 있어서도 충분히 수렴 후

결정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으며  모든 본당 업무는 우리 평신도가 주인이

되게 하시고  사목회 중심으로 공동체를 운영하도록 이끌어 주심에도 감사드립니다.

 

교구 신자들에게 순교영성은 물론 우리 신앙의 원천과 고향임을 일깨워 주시고 교구청 부지

매입과  6. 4지방선거 신자 당선자 축하미사와 간담회 올해 교황님 방한이후  정난주 일대기

성극과   9.20 순교복자5위 탄생 특별경축행사도 신부님의 든든한 지원과 격려로 외풍을 막아

주시어 잘 치루게 해주셨음에 또한 감사드립니다.

 

총대리 신부님을 가장 가까이 모시는 기회가 와서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었는데

이번 교구 인사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합니다. 내년이면 원로사목이라는 이름으로 저희곁을

떠나게 되어 아쉽기만 합니다. 저희들에게는 늘 거목으로 그늘이 되어주시고 울타리가 되어

주셨으며 갈등하고 방황하는 저희들에게 차분히 다독거려 용기를 주시기도 하고 갈 길을 알려

주신 신부님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오늘 그 고마운 마음을 평협위원들을 대신하여 인사 드립니다. 또한 오늘 신부님을 위해

바쁘신중에도  어려운 걸음 해 주신 평협 임원들께도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신부님께서 반송본당 주임으로 사목하실적에 917월경 처음 인연을 맺어

 21년이 지난 올해 총대리 담당사제와 교구평협회장으로 다시 만나게 되여 보잘 것 없는

저에게는 큰 기쁨이자 인연이라 여깁니다.

불교 화엄경에 나오는 인연처럼 한나라에 태어나는 것은 일천 겁의 인연이요

하루를 같이 동행하는 것은 이천겁의 인연이라 하였는데 하물며 성체성사 속에서 신부님과의

만남은 수/수억 첩겁의 인연일 것입니다 여기서 한 겁이란 버선발로 바위 돌 위에서 승무를 춰

그 바위 돌이 다 달아 없어질 때 까지라 합니다. 이러한 소중한 인연을 가슴속에 새기며 고이 간직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석류는 떨어져도 안떨어지는 柚子를 부러워 하지 않듯이

저도 신부님 처럼  평범한?평신도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내려 놓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이제 하동 묵계 앙산재에 가시면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을

추운 곳에서 살아도 향기를 함부로 팔지않는 것처럼 쟁기잡고 뒤돌아 봄없이 넉넉한 마음과

여유로움 속에 그동안 하시지 못했던 일들도 마음껏 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저희들도 신부님의 사랑을 가슴에 묻으며 잘 살겠습니다. 신부님께서도 좋은 기억만 가득 안고

가십시오. 그동안 잘 보필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용서 청합니다. 사랑합니다..신부님.  

 

                                                                       -2014. 12. 27 교구평협 위원들을 대신하여     

                                                                                                       김덕곤 요한/독수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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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평협에서는 이번 교구청 사제 인사로 은퇴하시는 신부님에 대한 송별행사를

교구 설립 후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였고 또한 극구 사양

하시는 총대리 신부님께서 겨우 일정을 잡아주셨습니다

왜냐면

연말 사제서품준비, 이사준비 등 총대리 신부님의 사목일정이 1227일 밖에 시간을

낼수 밖에 없었기에 저 또한 부득이 사도요한 영명축일날 대자분들과 본당 지인들께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는 거듭된 제의를 다음으로 미루고 마산 일송 초밥식당에서 평협

임원들과 신부님과 소중한 자리를 마련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식사후 간단한

정패와 꽃다발 전달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 베풀어 주신 주님과 시간을 내어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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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情        牌


                                                                                                                천주교 마산교구
                                                                                                           총대리 강영구 루치오 신부님


               “진세를 버렸어라, 이 몸 마저 버렸어라. 깨끗이 한 청춘을 부르심에 바쳤어라.”
하느님께 목덜미 잡힌 사람으로 1975. 12. 8 사제서품을 받으시고 저희교구와 본당을 위하여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피묻은 십자가의 복음말씀을 전파하시고, 특별히 프란치스코

교황님에 의하여 시복된 마산교구 순교복자 5위 탄생 경축행사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등

오로지  교회와  양떼를  위하여 헌신하여  오시다가  2014.12.22부로.  교구총대리 직에서 원로

사목자로  은퇴하시는 신부님의 귀한 수고를 기억하고자 저희들의 감사한 마음을 이 패에 담아

드립니다.

                                                                                  2014. 12. 27

                              천주교마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총회장 김덕곤 외 일동
    (부회장단) 안상덕 김연숙 한일문 김정하  (기획사무처) 윤덕봉 김창근 조정혜 심정혜 
   (분과위원장) 장익호 강동주 이경희 박성률 이란 허영 이갑순 황광지 최종록 고현탁 장재빈
   (간사) 최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