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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천주교인이오? 그렇소.’

(1846826일 김대건 신부님 옥중 서한)

 

 

교우 여러분!

오늘은 쉰네 번째 맞이하는 평신도 주일입니다. 평신도들은 그리스도인 정신으로 불타올라 마치 누룩처럼 세상 안에서 사도직을 수행하도록 하느님께 부름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주님의 구원 사명에 동참하도록 권유하시는 그리스도의 목소리와 성령의 인도에 기꺼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즉각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2, 33항 참조). 인류는 지난 2년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생활의 변화뿐만 아니라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비대면 사회 안에서의 격리와 이별, 그리고 죽음의 두려움 속에서 특히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무슨 생각을 했으며, 또 어떻게 생활하며 지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엘리야는 밀가루 한 줌과 조금 남은 기름으로 빵을 만들어 아들과 함께 먹은 후 죽으려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과부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엘리야에게 먼저 작은 빵과자 하나를 내어온 과부의 밀가루 단지와 기름병을 채워주십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비롯한 여러 시련과 고통은 결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께 더욱 깊은 믿음과 희망을 두어야 함을 깨닫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한 가난한 과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 여인은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마르 12,44) 봉헌합니다. 자신의 전 삶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한 것입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셨습니다.”(히브 9,28)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고 부활하신 그 사랑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그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단 한 번 죽게 마련이고 그 뒤에 심판을 받게 됩니다.’(히브 9,27 참조) 그러므로 우리가 맞닥뜨릴 죽음을 떠올리며 오늘의 삶을 더욱 소중하고 가치 있게 가꾸며, 지난날보다 남은 날을 더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 선조들이 즐겨 읽던 사후묵상이라는 책 안에 이러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화가 전해옵니다.

옛날에 방탕한 태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태자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죽을죄를 짓자, 왕은 태자에게 이레 동안 잔치를 하며 실컷 놀다가 죽으라고 명령했습니다. 다음날부터 태자는 산해진미에 풍악을 울리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왕은 저녁때마다 신하를 보내 죽을 날이 며칠 남았다고 이르게 했습니다. 마침내 마지막 날이 되자, 왕은 태자에게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태자는 매일 신하가 와서 죽을 날을 알려주니 간담이 녹는 듯하고, 칼로 가슴을 찌르는 듯하여 전혀 즐겁지 않았다며 슬피 울었습니다. 그러자 왕은 사람이 죽음을 생각하여 자기를 경계하면, 어찌 천주께 죄를 짓고 부모께 불효하겠느냐며 태자를 용서해주었습니다. 그 후 태자는 바르고 어진 사람이 되었답니다.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주신 주님께 믿음과 희망을 두고, 그 사랑에 응답하려 순교도 주저하지 않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맞아 희년을 기쁘고 뜻깊게 지내고자 애써왔습니다. 그 한 방법으로 가난한 나라의 이웃 형제들을 위해 교황님과 함께하는 백신 나눔 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백신은 모든 인류의 유산이며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는 교황님의 말씀에 따라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신 교우 여러분과 사회 일반인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제부터는 미사를 비롯한 성사 생활에 적극 참여하고, 복음에 맛 들이고 기도하면서 우리의 삶과 신심을 새롭게 다져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소 흐트러진 교회에 영적 쇄신의 분위기를 불러일으키는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해야겠습니다.

 

아울러 교구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새 교구청이 우리 모두의 기도와 희생으로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참을 한번 더 간청드립니다.

 

<본당의 주제,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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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매년 11월을 위령성월로 지냅니다. 우리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하느님 곁에서 누리는 영원한 삶과 행복의 시작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그러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하고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삶과 행복을 누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순교한 신앙 선조들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오늘 우리는 평신도 주일을 지내며 세상 사람들이 나에게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라고 물으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그렇소.’라고 대답할 결심과 함께, 믿음의 삶 안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할 것임을 하느님께 봉헌합시다.

교우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축복과 평화가 함께하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2021117

천주교 마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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