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을 향하여
이 한규 안드레아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참으로 무더웠던 지난여름에는 이상기후의 심각성을 걱정하며 지내왔고 어느 덧 가을의 중반에 이른 오늘은 쉰일곱 번째 평신도 주일을 맞이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난 5월 예수승천대축일에 2025년 정기희년을 맞으며,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spes Non Confundit)를 선포하셨습니다.
희년의 핵심 메시지는 희망입니다. 교회의 사명은 “우리의 희망”(1티모1.1)이신 주 예수님을 언제 어디서나 모든 이에게 선포하는 것입니다.
또한 희망은 주 예수님과의 만남이라는 목표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을 이끌어 주는 길동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희년 행사의 근본 요소는 전통적으로 순례 여정을 나서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며 특히 도보순례는 침묵, 노력, 단순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는 데에 큰 보탬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위의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에서 다음의 네 가지 희망의 여정을 준비하고 있으니 모든 교구민들이 함께하여 주시길 권고합니다.
첫 번째는 교황님 교서 ‘찬미 받으소서’의 실천사업으로 상반기 중에 제3회 ‘생태 환경 복원을 위한 수산자원 방류사업’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생태 환경에 관심을 갖고자 하는 작은 활동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편리함에 익숙해져 가는 생활에 대한 고민이 절대 필요합니다.
일회용품을 너무 쉽게 쓰고 버리는 습관이나, 전기나 가스 등 연료 사용도 재점검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작은 일에서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땅을 살리는 희망의 길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 교구가 설정 된지 60주년이 다가 옵니다. 교구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로써 교구 은인들의 발자취를 찾아보며 그 뜻을 새기고 계승 발전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지 않겠습니까?
금년 하반기 연수를 통해 첫 번째로 그랏츠교구의 하마리아(마리아 하이덴베르거) 선생의 삶과 영성에 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 나아가 교구 발전에 기여한 분들의 흔적을 찾아내어 기록으로 보존하기 위해 마산교구 교회사연구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 우리 사회 안에는 많은 이주민들이 여러 분야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나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 상황입니다.
우리 교구에는 이주민센터가 있지만, 각 본당 사회복지분과의 관심과 역할도 적극 필요합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하느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에 교구청에서는 제110차 세계 이주민의 날이 개최되었는데 약 400여명의 이주민의 참여하였습니다.
이날 함안에 소재한 아라한국병원과 교구이주민센터 간에 의료비경감MOU 체결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장면도 있었습니다
네 번째, 땀의 순교자이신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사제의 시복시성을 위한 도보순례길을 걷고자 합니다.
한국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산하 한국순교자 현양위원회가 주관하고 각 교구에서 협력하여 최양업신부님의 묘소가 있는 배론 성지를 향한 전국순례길 약 3,100km 156개 구간 길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마산교구 평협이 맡은 540여km(전주방향 365km, 대구방향 175km)의 순례길은 지난 9월부터 10월에 걸쳐 26개 구간별 도보순례길을 선발대가 답사를 마친 상태입니다. 총 76명이 선발대로 자진 참여하였으며, 특히 대방성당 소년 쁘레시디움 단원 3명도 참여하여 뜻깊은 답사 순례가 되었습니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께서는 방방곡곡의 교우들을 찾아서 밤낮없이 험한 길을 일 년에 7,000리를 다니셨다 합니다. 백색 순교를 하신 신부님의 시복시성을 염원하는 전국 각 교구의 답사자료가 취합되면 책자 발간과 함께 전국 순례길 안내 스마트 앱도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순례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며 희망으로 나아가는 희년의 삶을 살아보지 않겠습니까?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느님께로 향한 희망의 여정에 자발적인 참여로 시노달리타스의 삶으로 나아갑시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자연을 돌보고 낯선 이들을 환대하며 겸허한 자세로 희년을 맞이하여 주님의 은혜가 풍성히 내리시길 기도합니다.
2024년 11월 10일 평신도 주일에
천주교 마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