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2014.11.01 21:26

빈손

조회 수 38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빈손

 

알렉산더 대왕의 병세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왕실은 깊은 시름에 빠졌습니다.

그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이름난 명의들이 수없이 왔다 갔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허둥대는 주변 사람들과는 달리 알렉산더 대왕은 오히려 침착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병색이 짙었지만 강인한 정신력을 조금씩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면서

죽을 준비하는 듯했습니다. 신하들이 자리에 누워 쉴 것을 권하면 그는 이렇게 대답하곤

했습니다.

 

내 걱정은 하지 말게. 사람은 죽으면 잠을 자게 되는 법. 살아 눈 뜨고 있는

이 순간 어찌잠잘 수 있겠는가. 얼마 남지 않은 귀중한 시간을 가장 충실하게 보내리라.”

그러던 알렉산더 대왕도 병이 점점 더 깊어지자 자리에 앉아있을 힘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왕실에서는 이미 병색이 짙은 그를 포기한 상태라 그의 마지막 유언이 무엇일까?’

하고 궁금해 했습니다. 하지만 사경을 헤매면서도 알렉산더 대왕은 좀처럼 유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알렉산더 대왕은 모든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힘겹게 입을 열어 띄엄띄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죽거든 묻을 때 손을 밖에 내놓아 남들이 볼 수 있도록 하시오.”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초조하게 그의 유언을 기다리던 신하들은 놀랐습니다.

부와 권력을 한 손에 쥐었던 왕의 유언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단지 세상 사람들에게 천하를 쥐었던 알렉산더도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 뿐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8 평신도의힘을 보여줍시다. 1 다니엘 2005.04.28 9350
127 글/사진 보기-윗글,아랫글 볼 수 있도록 2 최재선로벨또 2005.05.14 8027
126 告. 형제 자매님들 손해규 2005.05.22 4679
125 평협 홈피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1 최재선로벨또 2005.06.02 7491
124 임춘성상임위원의 출판기념회에 초대.... 1 file 안상덕 2005.06.13 8236
123 홈페이지 개통을 축하합니다. 1 서울대교구 평협 2005.06.15 8319
122 가톨릭 경제인회 초대 회장 김황성씨 양덕성당 2005.06.19 4859
121 아내의 빈자리.....(펌) 관리자 2005.09.09 4404
120 수품30주년 축하 미사 강론(안명옥.프란치스꼬 하비에르 주교)-유영봉 총대리신부 관리자 2005.12.08 4330
119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3주일-또 다시 어제와 결별하고 -평화신문에서,, 관리자 2006.01.24 4277
118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4주일- 주님 마음에 드는 사람 -평화신문에서,, 관리자 2006.01.24 4399
117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의 세계 평화의 날 담화 관리자 2007.01.03 4680
116 궁금하네요 1 김, 즈가리아 2007.01.15 7027
115 제1회 우리성가 작곡공모 시상식 안내 한국평협 2007.06.15 4581
114 소그룹피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김성민 2007.09.21 4163
113 교황님의 2008년 9월 기도 지향 관리자 2008.09.09 4366
112 한국평협 제3차 상임위원회 참석을 하고... 2 안상덕 2008.09.10 7940
111 환영! 1 전부가 학이요 2008.09.10 7663
110 추카추카! 2 황국일 2008.09.10 6786
109 새롭게 변모된 홈페이지와 함께 1 서선열 아녜스 2008.09.10 65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