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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5 17:05

[시] 물빛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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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_216931_15[1].jpg

나는 깊은 산골 모퉁이, 그저 그런 모난 겨울빛 돌맹이
어느 날 물빛으로 내게 다가온 그 분
잠시 머물다 이내 스쳐지나갔습니다.
바람처럼 그렇게 흘러갔다 여겼습니다.

그분을 따라 나도 흘러흘러 내려갔습니다.
강물까지 가는 길이 쉽지마는 않았습니다.
가다가 힘들어 손발이 부르틀 때도 있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깎이는 상처로 인해
털썩 주저 앉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푸른 강에 나를 비춰보곤 눈이 커다래졌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둥글고 매끄럽고 아름다운 조약돌로 거듭나고 있는
나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분은 그냥 물빛으로 스쳐지나갔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물빛 한 그릇에 콩나물은 싱그러움을 더하고
봄비 한 줄기에 세상이 초록으로 바뀌듯
그분이 지나간 자리마다 푸르름이 꽃을 피웁니다.
썩어지는 밀알! 우리는 그 분을 감히 "선생님!"이라 부릅니다.
물 빛 선 생 님......

* 선생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밑거름삼아 희망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시골 소년 소녀들에게 희망을 대물림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셨기에 모든 정성과 감사의 마음을 모아 이 패에 담아 드립니다.

*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께 이 시를 바칩니다.  


출처 : 선생님, 이제야 찾아뵈어 정말 죄송합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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